'브랜드 페어링'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를 자연스레 향유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브랜드를 조화롭게 제안하여 취향의 깊이를 더해드리는 브랜드 큐레이션 뉴스레터입니다. 일상 곳곳에 브랜드를 녹여내며, 당신의 취향이 더욱 나다워지고 선명해지기를 바랍니다. |
|
|
BRAND PAIRING. 04
일본에서 찾은 일상의 차분한 리듬 💌
가끔은 일상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 버릴 때가 있어요. 시간은 늘 같은 속도로 지나가지만, 마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있죠. 그럴 땐 잠시, 조용히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에 일본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요. 특별한 목적 없이 혼자 천천히 걸으며 골목을 둘러보며 작은 가게에 들렀던 시간, 처음 보는 이들과 나누었던 짧지만 따뜻한 대화,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일본만의 감성을 온전히 느끼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왜인지 일본에서는 늘 시간이 조금 더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들이 그곳에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오래된 것의 미학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흐르고 있었죠. 어디선가 잊고 지냈던 차분하고 느지막한 일상의 리듬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어요.
이번 브랜드 페어링 4호에서는 일본만의 따뜻하고 차분한 감성을 담은 브랜드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와 수없이 변화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쉼표가 되어줄 브랜드랍니다.
By. 에디터 윤설
|
|
|
오늘의 브랜드 페어링
① 브랜드 01 : 기록의 즐거움, '카키모리'
② 브랜드 02 :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소우소우'
③ 별책부록 : 디테일로 전하는 브랜드의 온도
|
|
|
🖋 손 끝에서 피어나는 기록의 즐거움
문구 브랜드 '카키모리(kakimori)' |
|
|
요즘은 어플 메모나 다이어리를 흔히 사용하지만, 그럼에도 직접 쓰는 재미와 매력은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부나 일이 지겨워질 때면 필기구를 바꾸곤 했는데요. 문구사에 가지런히 나열되어 있는 필기구들의 다채로운 필기감, 펜촉, 디자인을 통해 가볍게 기분 전환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첫 일본 여행에는 필기구만 10만 원어치를 샀던 기억도 있답니다. 20살이 겨우 된 대학생이었는데 말이죠.
최근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일본은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 등 필체가 많아 잉크가 뭉치면 획 하나에도 다른 의미를 주기 때문에 필기구 기술이 상당히 발달되었다고 해요. 하이테크, 지브라, 제트스트림 등 항상 일본 필기구가 유달리 만족스러웠던 이유가 여기 있었나봅니다. |
|
|
도쿄의 한적한 동네 시타마치 지역에 위치한 ‘카키모리’. 이곳은 쓰는 즐거움과 풍부함을 알게 해주는 문구 브랜드입니다. 펜촉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 잉크가 종이에 번지는 감각, 그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브랜드죠. 2010년 도쿄의 작은 문구점으로 시작된 ‘카키모리’는 일본의 경제 성장에 따라 문구용품뿐 만 아니라 복사기나 사무용 가구 등의 사업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단순한 문구나 사무 용품은 장래성이 없으며 모든 것이 온라인 판매 위주로 흘러가는 것은 멈출 수가 없다’라는 것을 깨닫고, 문구와 사무용품의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금 생각했다고 해요. 결국 ‘쓰는 것’에 가치를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카키모리는 ‘쓰는 것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다양한 제품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
|
|
Gift set - Frost/Rollerball pen
- 만년필이 익숙지 않은 분들을 위해, 볼펜의 편리함과 만년필의 부드러운 잉크가 접목된 아이템입니다. 투명한 외관과 내부가 은은하게 비치는 잉크 컬러로 심플하면서도 무게감을 선사하는 디자인의 펜이랍니다. (127,000원)
|
도쿄 오프라인 매장
- 카키모리의 오프라인 매장은 쇼핑이라는 개념보다, 나에게 맞는 ‘쓰는 즐거움’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만년필의 그립감을 느껴보고, 잉크를 다양하게 테스트해 보고, 커스텀 노트를 만드는 등의 경험을 통해 말이죠.
|
|
|
🔍 카키모리 만나보기
- 주소 : 三筋1-6-2 kakimori, Taito-ku, Tokyo, Japan 1110055
- 인스타그램 : @kakimori_tokyoshop
|
|
|
👘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세련된 조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소우소우(sousou)'
이번 여행에서는 100년 이상이 된 정원에 다녀왔습니다. 2시간 남짓 한 시간 동안 천천히 걸으며 세월의 깊이감과 오랜 시간 잘 보존되어 있는 정원의 웅장함에 압도되었고, 동시에 깊은 평온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일본 여행 중 걷다 보면 도심 속에 있는 신사, 오래된 가옥 등 옛 것을 그대로 지켜낸 모습들을 줄곧 보게 되는데요. 그만큼 이 나라는 전통의 미학을 깊이 이해하고, 현대와 잘 융합하는 나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감성과 정체성을 잘 녹여낸 브랜드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곤 합니다. |
|
|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소우소우’를 소개합니다. 2002년 교토에서 시작된 ‘소우소우’는 새로운 일본 문화를 콘셉트로 일본의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을 현대적인 라이프 스타일과 접목하는 브랜드입니다. 가방뿐 만 아니라 의류, 인테리어, 식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아우르고 있답니다. 전통을 다루면 자칫 촌스러워지거나 올드해 보일 수 있겠지만 소우소우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기도, 경계를 허물기도 하는 남다른 감도를 선보입니다. 특히 소우소우만의 패턴 활용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핵심이기도 한데요. 반복된 숫자, 꽃의 패턴이 그 대표입니다. |
|
|
Y.토트 B5/SO-SU-U 검은색
- 소우소우의 대표 아이템인 모던하고 실용적인 토트백입니다. 검은색 바탕에 화이트 숫자 패턴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며, 어떤 의상에도 매치하기 좋은 디자인이에요. (6,490엔)
|
교토 오프라인 매장
- 교토 가와라마치역 근처에 위치한 소우소우 거리는 신발, 가방, 패턴 등 총 9개의 상점이 모여있어 다양한 아이템을 직접 보고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
|
|
🔍 소우소우 만나보기
- 주소 : 583-6 Nakanocho, Nakagyo Ward, Kyoto, 604-8042 일본
- 인스타그램 : @sousoukyoto
|
|
|
🌳 작은 디테일로 전해지는 브랜드의 온도
브랜드의 진정성은 '작은 디테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숲을 보았을 땐 잘 안보이던 것이 나무를 관심 가지고 보면 푸르른 잎사귀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화되는 것이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까지 놓치지 않고 신경 쓰는 디테일들이 결국 브랜드의 온도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브랜드에서도 작은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귀엽고 정겨운 포인트라 여러분들에게도 꼭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오늘의 별책부록 '작은 디테일로 전해지는 브랜드의 온도'를 통해 한번씩 미소짓고 가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
|
‘쓰는 즐거움’을 다루는 브랜드답게 공식 홈페이지 곳곳에 직접 그린듯한 그림과 글자가 돋보입니다. 한 가지 컬러의 잉크에 섬세하고 뾰족한 만년필을 콕 찍어 사용한 듯한 심플하고 매끄러운 이음새의 일러스트가 또 하나의 디테일인 것 같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카키모리 공식 홈페이지 |
|
|
공식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발견한 직원 소개 페이지는 직원들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간단한 특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직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것 같아 괜시리 미소 짓게 하더라구요. 교토 외에도 도쿄, 샌프란시스코, 인터넷 쇼핑몰 등 전점의 모든 직원을 소개하고 있어 초면이지만 괜한 친근감과 브랜드만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소우소우만의 디테일이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소우소우 공식 홈페이지 |
|
|
오늘의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브랜드 페어링은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아래 메일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자유롭게 피드백을 보내주세요! |
|
|
|